어린 시절의 기억을 돌아다봅니다.
땅거미가 조그마한 공터에 드러워지면 동네에서 놀던 아이들은 뿔뿔이 흩어져 집으로 갑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내일 보자”는 인사와 함께 사라져 버리면 조그마한 공터는 금새 텅 비어 버리고 맙니다.
돌아갈 곳이 없어서 덩그러니 공터에 혼자 남아 있는 아이의 기분을 아십니까?
세상에 덩그러니 혼자 버려진 느낌,
집을 향해 웃으며 달려가는 친구들의 뒷모습을 보며 절망하는 기분을 느껴보신 적이 있습니까?
부모님도 형제도 없는 어두운 방안으로 혼자 들어가는 기분을 아십니까?
한 동네에 살고 있던 아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부모님이 없이 부모님 없는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던 아이였습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집으로 가지 못하고 이곳 저곳을 기웃 기웃거리며 밤새 거리를 울며 돌아다니곤 했습니다.
통금 사이렌이 울리면 거적으로 만들어 놓은 집으로 들어가 잠을 잡니다.
그 아이는 집으로 가는 것이 가장 무섭고 싫다고 말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은 죽게 됩니다.
원하던 원치 않던 죽음이라는 어두움을 만나게 됩니다.
그 때 돌아갈 집이 있는 사람과 돌아갈 집이 없는 사람에게 어떤 차이가 있을지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부활은 생명입니다.
우리의 어두운 인생의 끝을 밝혀주는 등불입니다.
부활신앙이 있는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캄캄한 어두움이 찾아오는 순간 예수님께서 등불을 들고 인자한 미소로 우리의 이름을 부르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등을 토닥이시면서 따스한 밥과 맛있는 반찬을 해 놓았으니 빨리 가자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부활에 대한 신앙이 없는 사람은 갈 곳이 없습니다.
따스한 불빛 속으로 예수님과 함께 가는 사람들의 뒷 모습을 바라보며 슬픈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생의 마지막에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것입니다.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는 것은 그래서 행복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보호를 믿으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아름다운 일을 하는 사람을 도와 주시느니라.”
부활의 신앙을 하는 사람들을 하나님께서는 조금도 쉬지 않고 동행하시며 도와주십니다.
우리의 가슴에 부활의 감격과 감동이 항상 살아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생명의 씨앗은 부활의 감격과 감동을 먹고 자라납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살아가는 사랑의 교회 성도님에게 부활을 통해 주신 생명의 씨앗은 자라나게 될 줄로 믿습니다.
주님께서 예비하시고 준비하신 영원한 행복이 가득한 나라에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들어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원합니다.
여러분이 부활절 계란 바구니를 들고 가는 곳마다 생명의 씨앗이 뿌려지고 주님이 주시는 행복으로 가득해짐을 확신합니다.
여러분은 생명의 씨앗을 나누어주기 위해 하나님이 택하신 사명자임을 기억하십시오.
부활의 감격과 기쁨으로 게으른 농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