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일에 드리는 추모(追慕)예배의 의의
추모(追慕)라는 용어가 바람직합니다. 추도(追悼)라는 용어는 죽은 이를 생각하며 슬퍼해 한다는 뜻입니다. 이 말속에는 다분히 불신자적인 인상이 짙습니다. 추모(追慕)라는 용어의 뜻은 죽은 사람을 기억하고 그리워함입니다. 이렇게 보면 기독교에서 사용되어야 하는 바른 용어는 추모(追慕)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 불신자에게는 올바른 죽음 의식을 주는데 있습니다.
죽음은 죄 값이며 하나님을 향한 반역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죽음을 잠잔다는 말로 성경은 표현합니다. 이것은 죽음은 끝이 아니라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 영혼이 깨어난 다고 하는 것을 전제한 것입니다. 영혼은 사람들의 생각처럼 다시 돌아오거나 혹은 정처 없이 세상을 방황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죽음 이후에는 심판과 부활이 있습니다 - 믿는 가족들에게는 부활신앙이 다시 한번 확인되는 시간입니다.
먼저 신앙 안에서 위로를 받고 부활신앙이 확인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신자들이 부활신앙이 없는 불신자들 같이 슬퍼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 조상과 부모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조상의 경건한 행위는 자손을 지키고 구원을 얻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추모예배는 조상과 부모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드려져야 합니다. - 신앙상속을 인식하는 특별한 기회입니다.
추모예배는 신앙상속에 대한 감사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부모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부모님을 통해서 믿음을 상속받고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가게 됨을 다시 한번 하나님께 감사드리면서 고인을 기릴 수 있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 그리스도의 구속적 사랑을 나누는 친교의 시간입니다.
가장 슬플 때에 사람들과 그 슬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친교는 그리스도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친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추모예배 준비
추모일이 다가오면 다음과 같이 준비합니다.
- 추모예배 날짜는 추모일이 마땅하나 주일은 피하셔야 합니다. 주일인 경우는 토요일이나 월요일로 옮겨서 함이 좋습니다.
- 예배는 정오나 저녁시간을 전후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배 후에 음식을 나누는 친교의 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사와 같이 늦은 시간을 고집하지 말아야 합니다.
- 기독교적인 추모예배의 특징은 직계자손과 친척이라는 가족공동체를 초월하고 있습니다. 고인과 함께 평소 가까운 신앙생활을 하던 분들을 약간 명 초대하여 고인을 추모하여 예배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 추모예배 장소에 촛불을 켜놓거나 향을 피우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음식상을 차례놓고 예배를 드리는 것도 오해를 살 수 있는 행위이니 추모예배가 끝난 후에 차리는 것이 좋습니다. 고인의 사진과 화분 정도의 장식으로 경건한 분위기를 조성하면 될 것입니다. 절대로 고인을 향해 절을 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행위입니다.
- 고인의 유품을 준비하면 좋습니다. 고인의 사진과 육성테이프, 고인의 약력, 사진첩, 그리고 사용하던 성경과 찬송가책등은 생존 시 모습을 그대로 그릴 수 있는 아주 효과적 유품들이라 하겠습니다.
- 예배의 집례는 소천하신 후 1년까지는 교역자가 하는 것이 좋고, 그 이후에는 가족 중심으로 모이는 것도 괜찮습니다. 교회에서 집례 하는 합동 추모예배를 드리는 것을 권합니다.
- 만일 불신가족으로 불신자의 심한 반대에 부딪쳐서 추모예배가 어려울 경우에 당분간은 유연한 태도로서 추모예배에 대해 충분히 이해시켜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 불신자의 가족이나 친구 중에서 교회전통에 어긋나는 일을 하려고 하면 예식이 끝나는 뒤로 미뤄야 합니다.
- 모든 예배자들은 복장을 단정히 하고 경건한 마음을 갖도록 합니다.
- 모든 준비가 끝나면 집례자는 고인의 사진 오른편에 자리 잡고 그 밖의 사람은 적당히 자리 잡게 하고 시작하여야 합니다.
- 예식이 끝나고 애찬의 식탁에 둘러앉아 친교의 시간을 갖도록 합니다.
기독교와 조상제사
조상숭배 제사에서 기독교가 수용할 수 없는 요소들
- 조상을 제사를 받을 수 있는 하나의 신으로 여기며 제상을 차려 놓고 절을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예배를 받으실 하나님은 오직 한 분뿐이며 그 외에 어떤 존재라도 신적 위치에 올려놓는 것을 우상숭배로 여긴다(출 20:3-5)
- 조상이 복과 화를 내린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인간의 모든 삶은 하나님의 섭리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
- 조상을 천신과 우리 사이의 중보자 격으로 생각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신적 중보자는 유일하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라고 믿는다 (빌 2:5-11, 행 4:12)
- 죽은 조상의 혼령과 교통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인간이 하나님의 성령과 지시를 따르는 천사가 아닌 어떤 존재와도 영적 교류를 가질 수 없으며, 또 가지는 것을 금하고 있다.
조상숭배 행위에서 기독교가 이어 취할 수 있는 문화적 요소들
- 부모에 대한 공경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과 행위를 가져야 한다. - 세상을 떠난 조상에 대한 추모
하나님께서 그들을 통해 우리를 세상에 내시고, 양육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고, 특별히 조상이 남긴 신앙의 모본과 교훈을 되새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 성묘
조상의 무덤을 찾아 성묘하면서 부활의 소망을 일깨움도 유익하다고 본다. 하지만 삼우제 등과 같이 불교 혹은 무속의 복잡한 체계를 믿지 않으므로 날짜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 그리스도 안에서 조상들과의 연합
우리가 조상의 영혼과 교류함은 허락되지 않는다. 그러나 세상을 떠난 조상들도 그리스도 안에 이미 있고,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 있다면, 우리는 하나인 것이다. 조상의 영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성령 안에서 일치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