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사랑의교회
너무나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너무나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6월부터 매달 1·3주 주일에 남자 성도님들 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오늘이 바로 처음 모임을 가진 날입니다.

오후 예배를 보고 4시에 모임을 가졌습니다. 중학생이상이면 누구나 정회원 자격이 있는 모임입니다.

4시에 모여서 운동을 하고 6시에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 식사는 돼지고기를 불에 구워 먹기로 했지요. 몇 명이나 올까 궁금했습니다.

남자만 13명이 왔습니다. 여자 성도님들도 10여명 정도 오셨구요. 어린아이들도 대 여섯명이 함께 모였습니다.

실내 체육관에서 모이니 그 숫자가 제법 되었습니다. 두 편으로 나누어서 족구 시합이 벌어졌습니다.

장년부와 학생청년으로 나누어서 시합을 했습니다. 중학생들은 대부분 처음 족구를 해 보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구멍이 바로 그들이었습니다.

의기소침해 하는 학생들을 격려하면서 우리가 한 팀이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자꾸 하다보면 익숙해지고 스스로 요령을 터득할 수 있다구요.

1세트에는 15: 5로 졌습니다. 하지만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하면서 2세트를 시작했고 15:6으로 이길 수 있었습니다.

이겼다는 것보다 학생들이 열심히 움직이면서 적극성을 띠기 시작했다는 것이 흐뭇하고 좋았습니다.

3세트에서는 정말로 재미있는 승부를 즐겼습니다. 우리 모두가 승리했던 게임입니다.

족구를 하면서 한 형제임을 서로 느끼고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게임의 MVP는 누구 무어라 해도 송길복 집사님이십니다. 올해 연세가 71세입니다.

얼마나 정정하시고 잘하시는지 우리 모두가 놀랐습니다.

옆으로 빠지는 공도 열심히 쫓아가셔서 머리로 때로는 발로 여지없이 막아 내셨습니다.

서브를 넣으실 때면 “화이팅”(손가락으로 한 사람 한 사람씩 가리치면서)하고 우렁찬 기합을 넣으셨습니다.

우리가 그 연세가 되면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 것 같은데 송 집사님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셨답니다.

젊은 남선교회 부원들이 혼쭐이 났습니다.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이죠. ^^* 땀을 흘리며 교회로 향했습니다.

교회에 도착하니 빗 방울이 한 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안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가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송 집사님과 이상배 집사님 그리고 제가 이렇게 좋은 교회 마당을 두고 어디로 가냐고 돗자리를 폈습니다.

그리고 비가 오면 온 몸으로 막아 버리자며 호탕하게 웃었습니다.

자리를 펴고 둘러앉으니 4-50명이나 되는 대식구가 모이게 되었습니다.

불에 구워지는 삼겹살과 목살의 지글거리는 소리도 맛이 있었구요. 장작에 태워지는 냄새도 향기로웠답니다.

간간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우리의 마음을 더욱 상쾌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 앞에 수북히 싸여진 이름모를 대 여섯 종류의 야채들도 좋은 이야기꺼리가 되었고 막 도착하신 남자 성도님들과 그 가족들을 보면서 손을 흔들고 반가와하는 모습에는 정이 흠뻑 묻어 났습니다.

장로님이 준비한 직화구이 통과 조그마한 바비큐 통 그리고 몇 개의 휴대용 가스버너가 연신 토해내는 고기는

맛있는 쌈장과 야채와 함께 우리의 주린 배로 들어갔고 교회 마당에는 흥겨운 잔치가 90분간 벌어졌습니다.

90분 내내 즐거운 웃음과 행복에 가득한 이야기가 교회 마당에 가득했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김치가 떨어지고 사람들이 저희 집 김치가 먹고 싶다고 해서 집에 있는 김치통을 모두 들고 왔습니다.(그래야 겨우 2통밖에 안됩니다.^^*)

쫙 돌려서 먹으며 “한국사람들은 김치가 최고야!”라고 말씀하시는데 제 귀에는 “우리들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야!”라고 말씀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너무나 행복하고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아마도 교회 마당에서 있다는 것이 우리를 더욱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일날 아침부터 함께 예배드리고 운동을 하고 저녁식사까지 같이 하니 친근한 情과 사랑이 온 교회에 가득하게 느껴졌습니다.

벌써부터 6월 3째 주일이 기다려집니다.

우리는 오늘 고기를 먹은 것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을 먹고 주님이 주시는 행복을 마신 것 같습니다.

주님께 너무나 고맙고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이제 사랑하는 성도님들과 함께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교회를 만드는 첫 걸음이 옮겨 진 것 같습니다.

우리 교회가 제일 큰 교회는 되진 못해도 반드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겁니다.

저는 우리가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지구상에서 제일 게으른 농부와 가장 부지런한 일꾼(성도님)들이 만났기 때문이지요.

사랑합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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